2010년 4월 13일 화요일

에코플레이션(ecoflation)

요즘 환경 친화적 제품생산공정에 관해 공부하고 있다. 현재는 환경을 고려하는 행위가 '하면 좋은 것'으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머지 않아 '꼭 해야만 하는 것'으로 바뀔 날이 올 것이라고 본다. 그 때는 환경 관련 문제가 주요 화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마 경제성장의 척도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까지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에코플레이션(ecoflation)


근래 들어 ‘에코(eco)’라는 단어가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에코는 생물과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인 생태학이라는 의미의 에콜로지(ecology)에서 따온 말로 ‘친환경’이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녹색성장을 목표로 내건 에코경제를 비롯하여 에코비즈니스, 에코시티, 에코스쿨, 에코프로젝트, 에코디자인, 에코 펀드 등 에코와 합성한 새로운 조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 국가에서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제품에 대해 ‘에코프랜들리’를 공인하는 마크까지 부여하고 있다.


‘에코플레이션(ecoflation)’이란 ‘생태학(ecology)’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뜻하는 단어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산불, 열대성 태풍, 그리고 허리케인 등의 잦은 발생으로 기업의 제조원가가 상승해 결과적으로 소비재 가격이 인상되는 것을 말한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원가가 상승하게 되므로 그 여파가 물가상승의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가뭄이 심화되어 곡물생산의 공급량이 줄어들게 되면 시장의 수요량을 충족시키지 못해 가격이 상승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같은 이치로 자연재해로 인해 공장에 화재가 나면 기업의 생산비용이 상승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으로 제조원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과 같은 위험성을 가지게 된다.

2008년 12월 세계자원연구소(WRI)와 세계적 컨설팅 기업 AT Kearney는 각 제조업체들이 환경 친화적인 생산 기법의 도입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영업이익이 10년 후인 2018년까지 19~47%정도 감소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우리학교 손병희(경제)교수는 “과거에는 에코플레이션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10년 안에 지구의 환경적, 경제적 교란이 반드시 온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한다. 각국에서는 배출가스와 유해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자동차 연비를 높이는 기술을 도입하는 등의 조치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기후변화방지를 위한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미 세계 각지에서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거나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환경 재앙으로 인한 비용이 소비재 생산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