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8일 목요일

[맥북] 윈도 매니아가 애플 영업사원이 된 사연

저는 자칭 '애플 영업사원'입니다. 주변에서 별명으로 불러주길 기다릴 필요도 없죠. 그 전에 제가 그렇게 떠들고 다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애플을 좋아한지 꽤 되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제가 '애플빠'가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맥북 구입 후 1년 이내에 신청해야 하는 애플케어를 아직 신청하지 않고 밍기적 거리는 것만 봐도,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지요.

물론 아이팟 나노를 쓰기 시작한 건 그 전이지만, 아이팟 나노는 제게 그렇게 영향력 있는 제품이 아니었습니다. 아이팟 나노를 구매한 후에 올렸던 포스팅이 몇 개 있습니다만, 실수로 티스토리 백업 데이터를 덮어 쓰는 바람에 지금 볼 수 없는 것이 아쉽군요. 아무튼, 제가 애플을 정말 좋아하도록 만든 것은 현재 쓰고 있는 'Unibody MacBook'이란 놈입니다. 현재는 'MacBook Pro'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죠.

나의 맥북 인증샷 (2010.4.8)

사실 저는 이전까지만 해도 '이 좋은 윈도우 놔두고 왜 맥을 쓰나'라는 생각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보통 PC를 사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윈도라는 OS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윈도 기능들에 관심이 많았지요. 그런 기능들을 하나 둘 익혀가며 윈도는 정말 멋진 OS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맥이 좋다는 친구의 조언을 뒤로 하고 도시바 새틀라이트를 샀습니다. 그리고는 새 노트북 사서 좋다고 잔디밭에 가서 사진을 찍었지요.

새로 구입한 도시바 새틀라이트와 함께 (2009.4.17)

그런데 그 날 저녁, 맥이 좋다고 추천해 준 친구 녀석-위의 사진을 찍어준 녀석-이 제 방에 놀러와서는 '왜 맥을 안 샀나?'하면서 3시간에 걸쳐 맥의 장점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물론 각 설명마다 직접 시연을 해주는 것도 빼놓지 않았지요. 정말 놀랍더군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PC, 즉 윈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능들이 저를 괴롭게 했지요. 그 멋진 기능들이 왜 저를 괴롭힌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저는 이미 새 노트북을 질러버린 뒤였거든요.

'맥을 쓰다가 윈도가 어색해져 버리면 어떻하지'와 같은, 지금 생각해보면 얼토당토 않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이건 도저히 버틸 수가 없더군요. 저는 그 다음날 새로 산 노트북을 이베이로 팔아버렸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을 부치고 돈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며칠 동안을 초조하게 보냈습니다. '과연 내가 적응할 수 있을까? 윈도로 돌아가고 싶으면 어떻하지?'와 같은 생각들 때문에요. 친구 녀석은 제가 한 두 달 정도 고생할 거라고 경고를 해줬습니다. 그 정도는 각오하라고요.

맥북 구입 후 박스 로고 인증 샷 (2009.5.17)

새로 산 노트북을 파는 건 금방이었는데, 문제는 맥북을 살 돈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당시 맥북의 가격이 도시바 새틀라이트 가격의 정확히 두 배 였거든요. 그래서 맥북을 사지 못할 위기(?)까지 갔다가, 결국엔 한 달만에 맥북을 지르는데 성공했습니다. 자금 마련에 고생 좀 했었지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맥북을 구입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구입 후 지금까지 만족스런 경험을 하고 있거든요. 제가 어떤 제품을 구입한 후에 '지속적인 감동을 계속해서 느낀 제품'은 맥북과 아이폰이 유일합니다. 둘 다 애플 제품이지요.

그 때 친구가 설명한 맥의 장점들을 적으면 좋을 것 같은데, 거기까지는 시간이 안 될 것 같네요.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아래 재미있는 기사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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